사회
은혜의강 교회 `신도 입에 소금물 분무` 여성은 목사 부인
입력 2020-03-17 15:45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집단감염 원인은 소금물 분무기 추정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린 사람은 이 교회 목사의 부인(60)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당국은 분무기를 뿌린 행위가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한 바 있다.
1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교회 CCTV에 목사의 부인이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목사의 부인도 "예배당 입구에서 신도들에게 일일이 소금물을 뿌렸다"고 스스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CCTV에서) 소금물을 뿌린 사람이 목사 부인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이 사람이 코로나를 옮겼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목사 부부는 지난 1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로는 5∼6번째였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교회측이 지난 1일과 8일 2주 연속 예배를 강행할 당시 소독을 이유로 신도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린 행동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브리핑에서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예배 참석자 중에 확진자가 있었고 그 확진자한테 쓰인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고 계속 뿌렸기 때문에 사실상 직접적인 접촉과 다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분무기에서 생성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이 감염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확인된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목사 부부와 신도 등 49명, 가족과 주민 등 접촉자 2명으로 총 51명이다.
[성남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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