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무원·공공기관 `유리 천장` 깨진다…작년 공기관 여성임원 비율 21.1%, 2년전보다 9.3%p 급증
입력 2020-03-17 14:54 
[사진 = 연합뉴스]

공공부문에서 유리천장을 깨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은 병역 자원을 관리하는 병무청에서 첫 여성 고위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군에서도 항공병과 최초로 여군 소장(강선영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이 나왔고 정보병과에서 최초로 여군 준장(김주희 준장)이 나왔다. 1급 격오지 부대인 울릉도·백령도에도 여군이 처음으로 배치되는 등 군내 요소요소에 여성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찰에서도 경찰 역사상 최초로 이은정 경찰대학장이 중앙경찰학교장에 이어 경찰대학장으로 임명됐다.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외교부 핵심 요직인 북미 1과장(박은경 과장)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임용됐다. 기획재정부에서도 핵심보직으로 분류되는 인사과 조직제도팀장(손선영 팀장)에 첫 여성이 임명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창립 최초로 여성 본부장(이희정 미래사업본부장)이 나왔으며 강원랜드에서는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카지노정책실장(조현수 실장)에 여성이 임용됐다.
여성가족부가 17일 발표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 중간점검 결과'에 따르면 중앙부처 과장급의 여성 비율은 2017년 14.8%에서 지난해 20.8%로 증가했고 공공기관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017년 11.8%에서 지난해 21.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에서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사위원회 구성시 여성 위촉위원 비율을 40%로 의무화했다. 또 국·공립대학 교원 중 특정한 성별이 4분의 3일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을 교육공무원임용령에 신설했다. 또 국방 인사관리 훈령을 개정해 정책부서, 야전부대 영관급 지휘관·참모직위 등 주요 보직에 여성군인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향후 조직문화 개선 뿐 아니라 조직의 효율성·생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공공부문의 이러한 선도적 노력과 성과가 민간부문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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