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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단독대표 체제 가동…윤호영 "카뱅 퍼스트 구현"
입력 2020-03-17 14:54 
윤호영 대표

카카오뱅크는 윤호영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월 이용우 전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공석이던 대표 자리를 채우지 않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이사회 관계자는 "윤 대표는 IT와 금융 융합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금융 '빅블러' 시대에 가장 적합한 최고경영자(CEO)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는 모바일뱅킹 분야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확장의 토대를 다져온 시기였다"며 "올해부터는 고객 경험을 강화해 '모바일 금융'하면 카카오뱅크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카뱅 퍼스트(first)를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초기부터 IT·금융 융합 분야는 윤 대표가, 금융시장 분야는 한국투자금융 출신인 이 전 공동대표가 각각 전문성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왔다. 이에 이 전 공동대표의 빈 자리에 후임을 선임할지 관심을 모아왔지만, 이사회는 "카카오뱅크의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CEO는 윤 대표"라며 신임한 것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 부사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부터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다. 윤 대표 1인으로 시작된 태스크포스(TF)에서부터 꾸려진 설립준비단이 예비인가,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2017년 7월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이어 윤 대표는 초대 공동대표로 임기를 시작했고, 지난해 한 차례 연임했다. 그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와 국내 첫 온라인 보험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을 거쳤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 부사장도 지냈다.
윤 대표 1인 경영 체제를 결정한 배경에는 카카오뱅크가 신생 금융사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자신감도 읽힌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여 만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기록해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단 기간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객 수는 1128만 명에 달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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