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구제명" 이해찬 단속에도…"피할 수 없는 숙명" 문석균 무소속 출마 강행
입력 2020-03-17 14:47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씨가 17일 의정부시청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한 모습이다. [사진 출처 = 문석균씨 페이스북]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다. 문씨의 출마 지역구는 문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이다.
문씨는 이날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자랑스러운 의정부 시민이 계시기에 저는 어떤 두려움 없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렇게 밝힌 후 "80년대 문 의장은 서슬 퍼런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른다는 이유로 (군사접경지인) 의정부에서 '새끼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받았다, 저 역시 '새끼 빨갱이의 아들' 문석균이었기도 하다"며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임을 깨달았다"고 출마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문씨는 지난 1월 민주당 소속으로 의정부갑 출마를 선언했으나, '지역구 세습 공찬'이라는 논란이 뒤따라 공천을 포기했다. 하지만 문씨는 민주당이 의정부갑 지역구에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청년인재를 전략공천하자 다시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 약 400명의 의정부갑 지역 당원들은 민주당의 이러한 결정에 "중앙당이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생면부지의 영입인사를 전략공천한 것은 폭거"라고 반발했다.
이에 문씨 역시 기자회견 때 "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중앙당에서 내리꽂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현 정권 탄생을 위해 무엇을 했나, 민주당은 청년인재영입으로 홍보만 하고 그의 인생을 무책임하게 던져버린 것 아닌가"라고 민주당이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청년인재를 의정부갑 지역구에 전략공천한 점의 빈틈을 부각시켰다.
한편 문씨의 이러한 선택은 이해찬 대표가 지난 16일 "당에서 총선을 준비하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할 경우 영구제명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다음날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관계자는 17일 매경닷컴과 만나 "문씨도 문씨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으나 어찌됐든 이 대표가 엄포를 놓은 다음날 곧장 무소속 출마가 이뤄진 게 아닌가"라며 "충북에서 4선을 지낸 오제세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 대표의 '영구제명'이 효과가 있던 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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