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마트24 `숍인숍` 실험…손익 달성 날개달까
입력 2020-03-17 14:42 
이마트24 종로대호점에서 고객이 스무디킹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마트24]

이마트24가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가맹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내에 음료와 주류 전문점을 꾸리는 '숍인숍' 매장으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오픈이 예정된 '이마트24+스무디킹' 가맹점 수는 20여개다. '이마트24+스무디킹'은 편의점 점포 한 켠에서 스무디킹 인기 메뉴 13종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1매장 2가맹' 형태다. 스무디킹은 이마트24 관계사인 신세계푸드가 운영한다.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직영점에서 테스트 운영을 하다 올해 초부터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이마트24와 스무디킹이 결합된 매장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달 직영점을 포함한 전체 점포수는 40개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스무디킹'에 대한 높은 관심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맹 조건 때문이다. 가맹점주는 이마트24에 장비 사용료만 지급하면 된다. 별도의 시설 투자비가 들지 않아 폐업 부담이 낮다. 또 스무디킹 단독 매장의 30% 수준인 가맹비로 여름 성수기 업종인 편의점과 음료 전문점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지난해 직영점에서 스무디킹 판매를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5~10잔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이마트24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24 주류 카테고리킬러 전문점. [사진 제공 = 이마트24]
앞서 이마트24가 숍인숍 실험 1탄으로 선보인 주류 카테고리킬러 매장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초 론칭한 주류 카테고리킬러 매장 수는 1년 만에 1400개를 돌파한 뒤 이달 기준 1700여개를 기록했다. 주류 카테고리킬러 콘텐츠를 도입한 가맹점에서는 100여종의 와인을 직접 발주할 수 있다. 아울러 매월 와인데이 행사를 실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와인클럽'을 통해 회원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모객 효과를 가져왔다.
이마트24가 가맹점 콘텐츠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매장 수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4488개점으로 편의점업계 4위에 그쳤다. 3위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는 5000여개가 넘는다. 이마트24는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는 올해를 BEP 달성 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익 달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마트24는 이달부터 가맹점에 부과하는 월회비를 가맹 형태에 따라 5~10만원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이마트24 매출액은 1조3545억원으로 전년대비 30.5%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396억원에서 281억원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순증(출점-폐점) 점포 수는 781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편의점 출점 수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구책 마련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계약 만료로 재계약 시즌을 맞은 점포 수는 3000여개로 많은 평년대비 많은 편이지만 신규 출점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마트24가 신규 출점이 아닌 재계약 시장에서 얼마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점포 수 목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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