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코로나 실직` 500만명 넘었다…"사상 최악의 실업률"
입력 2020-03-17 11:19 
[EPA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국의 1~2월 실직자가 500만명에 달해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중국 도시 실업률이 6.2%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5.2%보다 1% 높은 수치이고, 지난해 3월 중국 지도부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내세운 실업률 목표치인 '5.5% 이내'를 크게 웃돈다. 마오성융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업률 (상승) 압력이 크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고용 실태는 숫자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이 나온다. 홍콩 SCMP는 "중국 실업률 통계는 고용주 조사로 이뤄진다"며 "공장 폐쇄가 이뤄진 농민공들의 고용 현황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내 3억명의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인 농민공의 고용 여부가 불확실한데도 통계 조사 방법상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고용 안정은 리커창 총리가 지난주 "경제 성장률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현금 흐름이 끊겨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은 고용 여력이 없고, 대기업은 고용 규모를 줄이거나 채용 계획을 미루고 있어 일자리 전망이 밝지 않다.

경제 전반의 활력도 암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중국 경제성장률을 코로나 사태 이전인 11월 발표 때 5.7%에서 4.9%로 대폭 낮췄다. 중국의 4%대 성장은 천안문 사태 이듬해인 1990년 3.9% 이후 최악 수치다.
단 웡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중국에서 9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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