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 둔춘주공, 대의원회의 무기한 연기…HUG와 분양가 협상 재개
입력 2020-03-17 11:02 
분양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갈림길에 선 둔촌주공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의원회의를 코로나 사태에 따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열릴 예정이었던 대의원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최찬성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강동구청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의원회의를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회의가 연기됐고 아직 HUG측의 공식적인 통보도 받지 못한만큼 분양가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HUG와 일반분양가 사전 협의를 해왔으나 조합은 협의에서 3.3㎡당 3550만원을 주장한 반면, HUG는 3.3㎡당 2970만원을 고수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조합은 협의에 진전이 없자 지난주말 조합 희망가(3550만원)대로 분양 보증을 신청했다. 사전에 협의된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HUG측은 곧바로 유선상으로 분양 보증 거부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조합측은 당초 이날 대의원회의를 열어 HUG측이 제시한 분양가에 대한 임시총회를 다음달 개최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대의원 회의에서 총회 개최가 확정되면 내달 열리는 총회에서 HUG안을 받아들여 선분양을 진행할 지, 또는 HUG안을 거부하고 후분양으로 방향을 선회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조합원들 분위기 상 총회 개최 시 후분양으로 갈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강동구청측 요청으로 대의원회의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조합측은 HUG와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HUG가 유선상 분양 보증을 거절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공문 등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한 만큼 끝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들은 4월 28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내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어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연기가 확정되면 조합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 영향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단지들의 조합원 총회가 어려운 만큼 상한제 적용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조합과 지자체의 요청을 받고 연기 여부를 검토 중이다.
향후 협상에서도 양측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둔촌주공은 후분양으로 갈 것이 유력하다. 최 조합장은 "만약 HUG가 향후 협상에서도 2970만원이란 시세에 맞지 않는 가격을 고집한다면 후분양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둔촌주공은 기존 5930가구가 재건축을 거쳐 1만2032가구로 거듭날 예정이어서 분양이 지연될 경우 서울시 주택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