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핫이슈] 0%대 금리, 부동산시장 자극할까
입력 2020-03-17 10:32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위해 17일 기준금리를 0.5%P인하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75%로 낮아졌다. 초유의 제로금리는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통상적으로 금리인하는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기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이번에는 그 '공식'이 들어맞지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경제 추락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시장이 당장 달아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상황이라 수요자들이 금리인하를 집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금지로 금리인하라는 호재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 지점장도 "금리가 낮아지면 레버리지를 활용해 집을 사려는 매수 희망자들은 늘겠지만, 대출 규제 탓에 실제 거래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위기가 닥쳐 올때마다 부동산 시장은 큰 침체를 겪었다. 특히 강력한 규제에도 꺾이지않고 활활 타오르던 부동산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쇼크로 곤두박질 친 바있다. 2008년 10월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m2(34평)은 4개월새(2008년9월~12월) 20% 가량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3평 등 강남권 재권축 역시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지금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호가가 2~3억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결정지을 변수는 금리보다는 코로나19 추이다. 코로나 사태가 빠르게 진정된다면 집값은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코로나가 장기화 국면으로 가면서 세계경제를 침체로 빠지면 주택시장도 과거 금융위기때의 전철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 지금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적은 전염병이라는 불확실성이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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