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 기초생활수급 70대 할머니 경찰서에 마스크 주고 사라져
입력 2020-03-17 10:19 

울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미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께 울산 남부경찰서 정문에서 한 70대 할머니가 경비 근무를 서고 있는 의경에게 검은 비닐봉지를 건넨 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의경이 이 노인을 부르자 노인은 달아났다.
비닐봉지 안에는 노인이 직접 쓴 편지와 함께 KF94 마스크 등 마스크 40개와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노인은 편지에서 '서장님! 저는 신정3동 기초수급자 70대 노점상인입니다. 대구 어려운 분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템(보탬의 오자)이 되고자 이 성금을 보냅니다. 어려운 분에게 쓰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대구분들 힘냈으면 합니다'라고 썼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금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시에 지정 기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1시35분께 울산 중부서 농소1파출소에는 유치원생 2명이 마스크 20장과 편지를 전달한 뒤 사라졌다. 편지에는 '마스크를 끼고 코로나가 안걸리길 바랍니다. 약사님도 코로나를 낫게 하는 약도 만들기 바랄게요'라고 쓰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미담 사례가 소개되면서 온정의 마음이 확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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