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시 하락세…최악 땐 '거래시간·가격제한폭 단축' 할 수도
입력 2020-03-17 10:17  | 수정 2020-03-24 11:05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증시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증시안정 펀드와 비과세 장기주식 펀드 조성이 거론되지만, 최악의 경우 증시 운영 시간과 주가 등락 폭을 단축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오늘(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시 폭락 사태가 멈추지 않으면 주식시장 운영 시간을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단축하고 주가 하루 등락 폭을 기존 ±30%에서 축소하는 방안 등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증시 안정을 위한 최후 수단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시 안정을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에 증시 운영시간 단축이나 가격제한폭 단축 등도 포함돼 있지만,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고 아직 그럴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위는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어제(16일)부터 6개월(3월 16일~9월 15일) 동안 금지하고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한도를 확대하는 증시 안정 조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자 이날도 내부 대책회의를 열어 증시 안정을 위한 추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선 증시안정 펀드와 비과세 장기주식 펀드 등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힙니다.

증권 유관기관들이 자금을 출연해 만든 증시안정 펀드는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증시안정 펀드 카드를 꺼낸 바 있습니다.

금융위는 2008년 10월 1일부터 그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전 상장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을 때도 주가 폭락 사태가 멈추지 않자 5천15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 펀드를 조성했었습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단행된 2008년 10월 1일 1,439.67이던 코스피는 같은 달 24일 938.75로 34.9%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40.95에서 276.68로 37.3%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당시 증권협회와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 등 4개 기관은 5천150억 원을 공동 조성해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증시에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또 2008년 10월 장기 주식형펀드에 3년 이상 가입한 투자자에게 연간 납입액 1천200만 원까지 소득공제와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도 실행됐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시안정 펀드와 비과세 장기주식 펀드도 컨틴전시 플랜에 포함돼 있고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비금융주에 대해 우선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 2009년 6월 1일에는 코스피는 1,415.10 수준으로 돌아왔고 코스닥지수는 539.56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전 수준으로 원상회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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