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남 은혜의강 교회 48명 집단감염…신도들 입에 소금물 뿌리며 예배 강행
입력 2020-03-17 09:27  | 수정 2020-03-17 10:06
【 앵커멘트 】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강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8명이나 나왔습니다.
이 교회는 종교행사 자제 분위기 속에도 지난 8일 작은 예배당에 백여 명의 신도가 모여 예배를 진행했는데요.
코로나19를 막겠다며 분무기 한 개에 소금물을 담아 여러 명에게 뿌렸다고 합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혜의강 교회는 오래된 상가 건물에 입주한 신도 130명 규모의 작은 교회입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건물 3층엔 115㎡ 그러니까 35평 정도 크기의 예배당이 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비슷한 규모의 식사 공간이 나오는데 절반 정도를 부엌으로 쓰다 보니 주어진 공간은 더 협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좁은 공간에 1백여 신도들이 붙어 앉다 보니 집단 감염이 불가피했을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건물 입주자
- "예배가 되게 많았어요. 옆 건물에도 4층에 교회가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보다 신도 수가 훨씬 많았어요."

심지어 교회 측은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손과 입 안에 "전염병 예방에 좋다"며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종교 행사 자제 권고에도 예배를 강행한 교회 측에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전인숙 / 경기 성남시
- "위화감도 들고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느님을 믿는 것도 좋지만 교인들도 조금 상식적인 선에서…."

코로나19 직격탄에 허덕이던 근처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는 것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어제)
- "어제는 그런대로 좀 오더니 오늘은 아예 전멸이에요. 이 상태면 영업을 못 하죠."

방역 당국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려면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각 종교 단체의 자발적 협조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