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합] 코스피, 코로나19 패닉에 3%대 후반 급락 출발…코스닥은 500선 붕괴
입력 2020-03-17 09:25  | 수정 2020-03-17 10:32
[이미지 출처 = iStockphoto]

코스피가 미국·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패닉에 165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도 500선을 내뒀다.
17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44포인트(3.82%) 하락한 1649.42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2.37포인트(2.45%) 떨어진 492.14를 기록 중이다.
이날 4.32% 급락한 1640.84로 시작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소폭 회복해 1650선을 중심으로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간밤에 뉴욕증시가 지난주 목요일에 기록했던 수준을 넘어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12.93% 폭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증시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뒤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도 소용이 없었다. 연준은 주말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제로(0~0.25%)로 100베이시스포인트(bp) 전격 인하했다. 또 7000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QE)도 발표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bp 내려 달러 유동성 공급을 돕기로 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처방을 쏟아낸 셈이다.
연준은 이날 오후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운영을 5000억달러 한도로 긴급 실시한다고 밝히는 등 유동성 확대 조치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탄환이 소진된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활동 혼란 소식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머물라며 사실상 이동금지 명령을 내렸다.
캐나다는 자국 시민과 미국 시민 등을 제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각국에 대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해당 제안은 다음 날 EU 정상 간 화상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지난달 12일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고 한국 증시 또한 지난 1월 20일 고점 대비 23.8% 급락하는 등 리세션 수준을 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는 등 과도한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공포가 모든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 이제는 비관적인 전망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모두 하락세다. 특히 은행은 7% 넘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업, 기계, 증권, 운송장비 등의 낙폭도 4%가 넘고 있다.
투자 주체 별로는 외국인이 307억원어치 주식을 파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억원어치와 206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67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399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15억원어치와 207억원어치를 사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LG화학,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의 낙폭이 4% 이상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2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861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