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원정도박' 슈, 전세보증금 달라는 세입자에 "줄 수 없다"
입력 2020-03-17 08:59  | 수정 2020-03-24 09:05

해외원정도박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걸그룹 S.E.S 출신 가수 '슈' 때문에 세입자들이 곤경에 빠졌습니다.

슈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슈의 소유로 있는 다세대주택에 가압류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A 씨는 2년전 입주해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A 씨는 당시 9200만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전세보증금으로 1억1500만 원을 슈에게 전달했습니다.

A 씨는 "계약 당시에만 해도 슈 씨 같은 경우에는 TV에 나오기도 했었고 융자 금액도 적어서 충분히 이런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아이가 생기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 지난해 2월 임대아파트를 분양 받았습니다.

그런데 집주인 슈가 1억여 원의 전세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슈'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A 씨가 살던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새로 들어오려는 세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달 전세계약이 끝난 뒤 은행에 1억 원에 가까운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면 돈을 갚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A 씨는 "대출 금액을 갚지 못하면 내일 당장 신용불량자 상태가 된다"며 "1억 가까이 되는 돈을 솔직히 제가 어떻게 한 달 만에 마련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스물한 세대 가운데 이미 두 세대는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집을 비웠고, 집주인 슈는 지금 돈이 없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슈 측은 "가압류 취소 소송에서 이기면 세입자를 구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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