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례대표 공천순번 보고 크게 화낸 황교안…통합당 "한선교의 반란"
입력 2020-03-17 08:17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 위원회가 지난 16일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마련했다.
그런데 이 순번에서 통합당의 영입인재 20여명이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접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크게 화를 내는 등 모(母) 정당이 발칵 뒤집혔다.
통합당 내에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반란"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이날 마련한 비례공천 명단은 1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3번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가 포함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합당 영입 인재들은 비례공천 순위 20번 내에 단 한 명도 들지 못했다. 40번 안에 단 5명만 올랐다.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22번, 전주혜 변호사가 23번을 받았다.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씨는 기존 비례대표 궐위 시 물려받는 순위계승 예비명단 4위에 배치됐다.
당초 미래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파행됐다.
이들은 한 대표가 독단적으로 순번을 정했다고 보고 공천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도 비례 명단을 보고받고 '배신'을 언급하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염동열 의원은 "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한 비례대표 공천심사 결과에 매우 침통하다"며 "한 대표와 최고위의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이 순번이 그대로 확정될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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