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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단단해진 한화, 더욱 믿음직스런 선수단 ‘중고참 라인’
입력 2020-03-17 08:00  | 수정 2020-03-17 08:09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1987년생 동갑내기 최승준(왼쪽) 김문호(오른쪽)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즐겁게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다.
2020시즌을 준비하는 한화 이글스가 그렇다. 신구조화가 화두인 한화는 올 시즌 선수단의 허리, 가교 역할을 맡는 중고참 라인이 탄탄해졌고, 이들이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37일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후 12일부터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9위로 추락했다. 2018시즌 3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비상했던 독수리 군단은 시즌 시작부터 여러 악재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선수단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감독 부임 첫해 팀을 3위로 이끌며, 11년간 지속된 암흑기를 끊은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에도 생채기가 났다.
그래서인지 한화는 올 시즌 준비를 앞두고 선수단 전체가 ‘원팀이라는 목표에 더욱 똘똘 뭉친 모양새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을 중고참 라인이 더욱 단단해졌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중고참 선수들 중 이른바 89라인, 90라인으로 분류되는 5명이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1989년생은 안방마님 최재훈, 내야수 오선진, 좌완 임준섭이 있고, 1990년생인 한화 선발과 불펜의 축인 장민재와 이태양이다. 포수 최재훈은 선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많은 대화를 했고,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며 (이)용규형이 주장이지만, 용규 형 혼자 다 할 수 없다. 우리가 도와야 한다. 선배들이 끌어주고, 후배들이 잘 따라서 캠프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1987년생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한화 선수단의 중고참 라인이 더 두터워졌다. 지난해 LG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사이드암 신정락을 필두로, 이번 겨울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포수 이해창 투수 장시환 내야수 최승준 외야수 김문호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뉴한화맨들이지만,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며 역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신정락은 작년만 해도 1987년생이 혼자였는데, 이번 겨울 친구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껄껄 웃었다. 김문호는 롯데에 있을 때는 선배가 많지 않았는데, 여기는 딱 중간 위치더라. 좀 더 책임감이 생긴다. 후배들도 잘 서포트 해주고, 선배들을 잘 받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의 허리 역할을 맡은 1989년생 1990년생 선수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스프링캠프에서 중고참 라인이 만든 단단한 분위기는 한화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는 등 2020시즌은 불확실성에 빠졌다. 하지만 단단해진 한화는 묵묵히 2020시즌을 준비 중이다. 12일부터 자체훈련을 시작한 한화는 17일부터 21일까지 3차례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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