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준금리 사상 최초 0%대…인하 배경은?
입력 2020-03-17 07:00  | 수정 2020-03-17 07:13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어제(16일) 오후 예정에 없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임시 금통위가 열린 건 9·11테러 직후인 2001년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인데요.
오늘(17일)부터 기준금리는 연 0.75%, 우리 경제는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에 진입했습니다.
첫 소식,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0.5%포인트라는 인하 폭도, 사상 첫 0%대인 금리도,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이었습니다.

싼 이자로 시중에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 심리를 살려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우리 경제는 이제 '역대 최저' 기준금리라는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모든 수단이 준비돼 있다"며 금리 추가 인하 여지를 남기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애초 전망한 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어제)
- "코로나 확산,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인가 하는 그것이 전제돼야만 저희가 (성장률) 전망이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에."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 일요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라는 비상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개장 직후 급락해거래가 15분 동안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일주일 사이 세 번째 발동됐고, 결국 3대 지수 모두 12% 안팎으로 폭락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유럽의 주요 지수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돈 풀기에 나섰지만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멈춰 세울 것이란 공포를 막지는 못한 셈입니다.

때문에 사상 첫 0%대 기준금리에 접어든 우리 금융시장 역시 오늘(17일)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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