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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마치고 돌아온 박찬호 “팀이 원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유격수”
입력 2020-03-17 00:00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선빈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박찬호.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박찬호(25)는 2020시즌도 KIA타이거즈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는다. 2019시즌 프로야구 도루왕인 박찬호는 도루왕 욕심은 없지만, 도루 욕심은 있다”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찬호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45일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올 시즌 KIA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 아래 2020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올 시즌 박찬호는 기대와 함께 변화가 예상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박찬호는 호랑이 군단의 확실한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군에서 전역한 뒤 처음으로 맞는 풀타임 시즌에 박찬호는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출루율 0.300 장타율 0.317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 손맛을 보는 등 2홈런에 49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39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찬호다.
공인구 반발력 계수가 낮아져 2019시즌 타자들의 장타는 전반적으로 감소됐다. 큰 것보다는 뛰는 야구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는 KIA도 마찬가지다. 박찬호는 도루왕 타이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물론 박찬호는 도루왕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도루에 대한 욕심은 있다. 도루만을 위해 캠프에서 준비한 건 없지만 작년처럼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많은 도루를 하려고 한다. 도루를 통해 팀 공격력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KIA 내야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 이범호(39·은퇴)의 후계자로 지목돼 3루수로 나섰던 박찬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주로 유격수로 나섰다. 김선빈(31)이라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있지만, 수비력이 좋은 박찬호가 유격수 내지는 2루수로 내야 센터라인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연습경기에서는 김선빈이 2루수로 나서며, 박찬호와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박찬호도 유격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김)선빈이 형이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처럼 잘 맞았다. 물 흐르듯 플레이 연결이 잘 돼서 좋았다. 수비에 대한 부담감은 유격수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이 원하는 것이 유격수이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유격수이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자신의 발전에 대한 욕심이 큰 박찬호다. 이번 캠프에서는 특히 타격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박찬호는 타격 쪽에서 기술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더 정확한 컨택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고, 팔보다는 몸통 회전을 통한 강한 타구 만들기에 집중했다. 이 부분에서 송지만 코치님과 방향성이 잘 맞았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뛰는 호랑이 박찬호가 있어 2020시즌 기대할 점이 뚜렷한 KIA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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