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치사율 유독 높은 이유는
입력 2020-03-16 19:32  | 수정 2020-03-16 20:39
【 앵커멘트 】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진원지인 중국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죠.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후 하루 평균 78명씩 숨진 셈인데요.
세계 8대 경제 대국에서 왜 이렇게 높은 치사율이 나오는 걸까요?
김희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이탈리아는 일본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 '노인 대국'입니다.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3%로, 일본의 28.4% 다음으로 높습니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80대가 45%로 가장 비중이 높고, 70대 32%, 90세 이상 사망자는 전체의 14%를 차지합니다.

결국, 기저질환 보유 가능성이 큰 70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91%를 차지하는 겁니다.


발병 초기에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의료시스템이 대도시보다는 열약한 중소 도시에서 급속히 퍼진 점도 치사율을 높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디 마이오 /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지난 13일)
- "15일 전 코로나19가 확산한 곳은 10개 지역이었고, 10곳 모두 봉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공 의료에 대한 투자가 대폭 축소된 점도 사태 확산의 주요인이란 분석입니다.

여기에 이탈리아에선 확실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탈리아가 우리나라처럼 전방위적으로 검사한다면 누적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WHO가 추산한 세계 평균에 근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21%의 흡연율과도 연관이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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