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는 여객기를 화물기로…항공사 '고육지책'
입력 2020-03-16 19:30  | 수정 2020-03-16 20:43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죠.
결국, 승객이 없어 노는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나르는 고육지책까지 나왔습니다.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섭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과 베트남 호찌민을 오가는 270석 규모의 대한항공 여객기입니다.

그런데 승객이 한 명도 없는 여객기 화물칸에 22톤 규모의 화물이 실리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긴급 물량과 농산물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인 여객기를 아예 화물기로 활용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강현주 / 대한항공 과장
- "여객기가 운항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제반 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입 화물 운송으로 국내 기업의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실제 코로나19로 여객 수요는 급감했지만, 중국과 미국 간 화물 운송료가 최근 2주 만에 27% 급증하는 등 항공 화물 운임은 오히려 상승세입니다.

애초 항공 화물 40~50%는 여객기 화물칸을 통해 운송됐는데, 여객기가 뜨지 않자 화물 운송료만 치솟은 겁니다.

▶ 인터뷰(☎) : 이한준 / KTB투자증권 연구원
- "여객기에서도 화물 수송을 상당 부분 담당하고 있는데공급이 사라지게 되면서…. (화물) 운임이 앞으로 최소 2개월 동안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까."

아시아나항공 역시 모레(18일)부터 베트남과 대만 노선 여객기를 화물 운송편으로 활용하기로 했고, 제주항공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 대책은 될 수 없어 항공사들은 여전히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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