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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장에 저가매수 기회?…증권가 "반등 확인 후 대응"
입력 2020-03-16 16:22 
[사진 제공 =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반등 확인 후에 대응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58포인트(3.19%) 하락한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에만 9.4% 감소했다. 국제유가의 폭락 속에 외국인이 역대급 순매도에 나서면서 폭락한 것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6864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지수는 3%대 급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했던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공포 심리가 부각된 점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주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불안감이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정책이 단기간에 시장의 반등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의 근거와 양상이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와 유사하나 당시와는 달리 해당 기술주의 경우 이익 성장률이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조정 기간이 IT 버블 붕괴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한정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진 고평가 부담이 이번 조정을 통해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시장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진입 시점을 예단하기보다 반등 확인 후 대응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기다리는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통제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정책 대응을 실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시리즈가 발표되는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이 낙폭과대에 대한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당분간은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세를 보일 것이어서 이에 대한 우려는 위험자산의 추세적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이 과매도 수준에 진입했으나 본격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높은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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