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안교회발 집단감염, 서울시-중대본 기준 불일치로 '혼선'
입력 2020-03-16 16:14  | 수정 2020-03-23 17:05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집단연쇄감염인 동대문구 동안교회·세븐 PC방 연쇄감염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의 기준이 다른 상황이 1주일간 지속돼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10일부터 오늘(16일)까지 일주일간 매일 오후 정례브리핑의 '주요 집단발생 사례'에서 이를 단일한 연쇄 집단감염으로 분류해 비중 있게 다뤄 왔습니다.

중대본은 10·11일에는 '동안교회 관련(4명)', 12·13일에는 '동안교회 관련(9명)', 14일에는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16명)', 15·16일에는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24명)'으로 이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오늘(16일) 오전 박원순 시장의 온라인 브리핑까지도 이를 집단감염으로 분류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당일 오후에 낸 집계 자료의 '주요 발생원인 현황'에서 처음으로 '동대문관련(교회,PC방)'과 '동대문관련(요양보호사)'이라는 2개 항목을 만들어서 각각 15명과 9명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중대본과 달리 서울시가 일주일간 발표에서 이를 집단발병으로 분류하지 않아 온 점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구로구 콜센터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동대문구 집단발병은 따로 분류할 생각을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서울시가 오늘(16일) 오후 발표 자료에서 이를 처음으로 다루면서 굳이 두 그룹으로 분리해서 표시한 점에 대해 "두 묶음이 얽혀 있기는 하지만, 요양보호사의 발병 시기를 보면 두 그룹의 감염경로가 서로 다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질본(질병관리본부)과 협의해서 질본도 오늘(16일) 오후부터 15명과 9명 두 그룹으로 분리해서 내기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질본이 오늘(16일) 오후에 낸 정례브리핑 자료에는 여전히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24명)' 단일 그룹으로 표시돼 있어 서울시 관계자의 이런 해명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동안교회에서는 전도사(동대문구 2번 환자) 등 교인 9명이 확진됐습니다. 이 중 6명은 지난달 20∼22일 이 교회가 주최한 수련회에 참석한 후 발병했습니다. 지난 4일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이 교회 전도사의 접촉자를 추적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속속 드러난 것입니다.

이어 이 교회 교인 몇 명이 드나들었던 세븐PC방 이용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이 PC방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54세 남성의 어머니를 돌보는 요양보호사(중랑구 5번 환자)까지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동대문구 동안교회-세븐PC방 관련 집단연쇄감염은 서울시 집단감염 사례 중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16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 발생 79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여기에는 동대문구뿐만 아니라 동작구, 성북구, 중랑구, 도봉구 등 다른 지역 거주민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의 다른 집단연쇄감염 사례로는 은평성모병원 관련(14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관련(13명), 종로구(명륜교회-종로노인복지관) 집단감염(10명) 등이 있습니다. 집단감염을 제외하면 해외접촉 24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 18명, 대구 방문 11명, 신천지 관련 3명, 기타(조사 중 혹은 산발 사례) 58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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