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 바오민호텔, 격리된 한국민 129명 등 숙식비 전액 부담
입력 2020-03-16 15:17  | 수정 2020-03-23 16:05

베트남 북부 꽝닌성 할롱베이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바오민 라디안트 호텔은 오늘(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이 호텔에 격리된 한국민 129명을 포함해 157명의 숙식비를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당국이 1일부터 6일까지 한국발 모든 여객기를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대신 차량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꽝닌성 번돈공항에 내리도록 하면서 이 호텔에 14일간 격리한 탑승객들입니다.

한국인 129명과 베트남인 16명, 인도인 4명 등 모두 157명입니다.

조식을 포함한 하루 숙박비가 63달러(약 7만7천원)이고, 점심과 저녁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1인당 하루 숙식비는 8만6천원가량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투숙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하루 1천만원 이상 들어 바오민 호텔 측이 떠안기로 한 비용은 1억4천만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또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이 호텔은 지난 1일부터 격리시설로 지정되는 바람에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하는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모든 투숙객의 격리는 오는 21일 끝날 예정입니다.

이 호텔 공동 운영자인 57살 황재용 재베트남 대한체육회 회장은 "우리 호텔이 격리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민들이 더 낙후한 시설에 격리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황 회장은 "부이 티 투이 하인 사장이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오제(15일) 꽝닌성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묵묵하게 일하는 종업원 30명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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