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가 가릴것 없이 돈 빠지는 글로벌펀드
입력 2020-03-16 13:28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서도 자금유출이 본격화했다. 높아진 불확실성에 일단 현찰을 확보해두자는 위기감이 강해진 탓이다.
16일 삼성증권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5일부터 11일까지)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과 채권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펀드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선진국주식 펀드에서 20억달러(2조4410억원), 채권펀드에서 259억달러(31조6161억원)가 유출됐다.
비교적 최근까지 투자금이 유입되던 선진국주식펀드와 채권펀드까지 유출세로 돌아서면서 주식과 채권을 담은 거의 모든 글로벌 펀드에서 자산이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창궐 초창기에 주식과 신흥국자산으로 한정되던 펀드자금 유출세가 선진국자산, 채권 등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자산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 급락에 따른 마진콜 대응 등으로 지난주 무차별적 현금화가 진행되면서 이들 자산에서 자금이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급락으로 유동성이 급하게 필요한 곳이 늘었는데, 이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값이 많이 오른 채권, 금 등 안전자산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유출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지난해 급격하게 몸집을 불린 채권펀드가 유동성 마련을 위한 자금환매에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형펀드로는 지난 한 달간 레버리지 펀드 위주로 지수 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신흥국펀드자금의 상당분을 구성하는 중국 등 중화권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압도적이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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