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드라이브 스루가 '대세'…코로나19 검사부터 책·회도시락까지
입력 2020-03-16 10:24  | 수정 2020-03-23 11: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용 안에서 물건을 주고받거나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여러 곳에서 도입되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커피매장이나 패스트푸드 판매점에서 바쁜 소비자가 차에 탄 상태에서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을 가리킵니다.

이런 드라이브 스루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타고 선별진료소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진료소에 온 사람이 차에 탄 채 문진, 체온 측정, 검체 채취를 할 수 있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30분 이상 걸리던 검사 시간도 10분 정도로 줄었습니다.

선별진료소는 음압 텐트 등 관련 장비가 없어도 되고 소독이나 환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은 경북 포항의료원을 비롯해 전국 대다수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나 의료원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미국으로도 진출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로 장기간 문을 닫은 도서관으로도 퍼졌습니다.

경북도교육청은 도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가운데 일부에서 전화나 홈페이지로 예약한 책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13일부터 임시휴관을 마칠 때까지 예천에 있는 경북도서관에서 예약한 책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합니다.

포항시도 12일부터 홈페이지로 신청을 받아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드라이브 스루 특별대출을 합니다.

여기에 더해 포항시는 최근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양식어업인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활어회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시와 포항시어류양식협회가 그제(14일) 호미곶 해맞이광장 입구, 어제(15일) 구룡포 해수욕장 인근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강도다리 도시락을 판 결과 800개가 팔렸습니다.

패스트푸드 판매점처럼 차에 탄 채 회를 주문하면 살아 있는 강도다리를 썰어 담고 초고추장과 채소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습니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는데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