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금리 0%대 기습 인하…한은도 제로금리?
입력 2020-03-16 10:14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대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바빠지고 있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큰 폭 내리면서다. 한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여부를 논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6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주 임시 금통위를 열어 0.25%포인트 폭의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금융불균형 경계로 0.50%포인트 이상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어렵지만 최소한 0.25%포인트 인하와 더불어 비둘기 성향(통화완화)으로의 정책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간밤 연준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1.00%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3일에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00~1.25%로 0.50%포인트 내려 이달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무려 1.50%포인트 낮췄다. 연준은 또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당초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기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말에 그것도 일요일에 연준이 금리를 변경했다"며 "워낙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메시지 해석 과정에서 일정 정도 혼란이 따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전격 금리인하로 한은의 임시 금통위 개최 예상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17일 국회 추경안 처리와 19일 새벽 FOMC 이후 시점으로 예상됐으나 연준이 일정을 앞당기면서 예상 시점도 하루 이틀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 내림에 따라 이제 한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기준금리는 연 1.25%다. 한은은 9·11테러가 있었던 2001년 9월 19일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각각 0.50%포인트, 0.7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0.50%포인트 폭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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