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미국의 금리인하가 글로벌 시장의 패닉 잠재울 수 있을까
입력 2020-03-16 10:11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제로금리로 내린 것이다. 당초 17~18일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이틀이나 앞당겨 발표했다. 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미 연준은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며 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말 그대로 패닉에 빠졌다.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집계해 보니 코로나19 이전 최고점인 1월 20일에 비해 18% 이상 급락하며 16조6696억 달러 감소했다. 50여일 만에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달하는 돈이 증발한 것이다. 미 연준이 급하게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조만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0.25~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일경제신문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한은이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금리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이 글로벌 시장의 공포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급락했던 증시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 미국 금리인하 발표 직후 코스피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코로나 패닉을 완화하려면 돈을 푸는 통화정책과 함께 국제 공조와 재정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16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화상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와 달리 주요국의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인된다면 시장의 공포감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다. 각국 정부의 효과적인 재정 정책도 중요하다. 꺼져가는 경기의 불씨를 살리는데 효과적이면서도 풍부하게 재정이 투입된다면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는지는 1~2주 안에 각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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