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워낭소리' 흥행?…"독립 영화인은 힘들다"
입력 2009-02-11 19:06  | 수정 2009-02-11 20:37
【 앵커멘트 】
최근 '워낭소리'의 흥행을 계기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독립영화 제작자와 감독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천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원스'가 갖고 있던 22만 5천 명의 독립 영화 흥행기록도 깼고, 7개에 불과했던 스크린도 120개로 늘었습니다.

'워낭소리'가 이처럼 뜻밖의 흥행을 하고, 제작비가 1천만 원에 불과한 '낮술'도 높은 스크린 점유율을 보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창 좋아해야 할 때, 독립영화인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려운 현실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안해룡 / 감독
- "지금의 폭발 현상이 독립영화의 현실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돈 잘 버는데 무슨 지원이냐는 거죠."

이들은 상업논리에 밀려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독립영화의 현실과 불합리한 관행 등을 신랄하게 꼬집었습니다.


특히 '워낭소리'의 예를 들며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상영관의 횡포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고영재 / 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
- "제발 디지털 상영환경 좀 개선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은 "전국 약 40%에 달하는 극장에서 디지털 상영이 가능하지만, 상영관 측은 프린트 제작이나 디지털 상영장비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케팅 비용이 없는 독립 영화인들로서는 눈물을 머금고 상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영진위가 올해부터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을 중단하는 등 독립영화는 더욱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충렬 / 감독
-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그 속에서 시스템이나 제도적 보완을 해서 독립영화도 말 그대로 산업이 될 수 있는 근간을 확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잘 나가는 현실이 오히려 더 걱정입니다.

바로 독립영화인들의 현 주소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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