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펀드자산 1주일새 16조 `뚝`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국내 펀드자산이 일주일 새 무려 16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가 담은 자산들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펀드 순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국내 공모·사모펀드 순자산(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제외)은 68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5일엔 701조7000억원이었다. 단 일주일 사이에 펀드 순자산 16조4000억원이 증발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펀드가 81조9000억원에서 73조2000억원으로 약 8조7000억원 줄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파생상품 펀드의 순자산도 49조1000억원에서 45조8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채권형도 123조원에서 122조5000억원으로 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안전자산 투자수단인 채권형 펀드에서마저 극심한 금융시장 변동성에 현금 확보 수요가 커지면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펀드자금 이탈은 주로 공모펀드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280조4000억원에서 268조원으로 12조4000억원가량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 순자산은 421조3000억원에서 417조3000억원으로 4조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 펀드 설정액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하며 이달 12일에는 691조5000억원으로 후퇴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