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하계올림픽이 예정대로 7월 24일에 막을 올린다면 '무관중 경기'로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4일(한국시간)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일본 전문가들이 예상한 관중 없는 올림픽 가능성을 전했습니다.
스포츠매니지먼트를 가르치는 와세다대학 스포츠과학부의 하라다 무네히코 교수는 전날 교도통신에 "도쿄올림픽에 3조엔(약 34조원)을 투자한 상황이라 취소보다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무관중 경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소개했습니다.
하라다 교수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신체 접촉이 많은 유도나 레슬링을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한다면 도쿄올림픽의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야마노미용예술단기대학의 감염병 특화 초빙교수인 나카하라 히데오미는 5월 말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긴 어렵다고 관측했습니다.
나카하라 교수는 "일본에서 5월 말까지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접어든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5월 말이나 6월까진 완전히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안 된다면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나카하라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캐나다 출신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접어들기 전인 2월 말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을 치르기에 너무 위험하다면, 도쿄조직위와 IOC는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꾸는 것보다 대회를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일본을 발칵 뒤집어놓았습니다.
그는 또 안전상의 이유로 5월 말까진 도쿄올림픽 추진,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역 최장수 IOC 위원인 파운드의 한 마디는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된 터라 파운드 위원의 주장을 일개 IOC 위원의 사견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나카하라 교수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나라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한다면, 올림픽에 불참하는 선수들도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기를 매개로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스타급 선수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불참했듯이 비슷한 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많은 치료제가 있었던 2016년 지카 바이러스 확산 당시와 비교해 백신 없는 상황에서 급속도로 전 세계를 강타하는 코로나19 사태가 더욱더 심각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지구촌의 코로나19 사태 진정 시기에 따라 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사견을 전제로 무관중 올림픽보다는 올림픽 1년 연기를 제안하자 일본이 즉각 진화에 나서는 등 도쿄올림픽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운 상태에 놓였습니다.
그리스에서 12일 시작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하루 만에 전면 취소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13일 집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에도 수백명의 관중이 봉송 행사에 몰려들자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해 이후 그리스 내 봉송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19일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를 인수해 20일 일본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