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S이브이코리아 상장 철회
입력 2020-03-13 17:38  | 수정 2020-03-13 19:55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LS그룹의 계열사 LS이브이코리아가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갖고 있어 그룹 내 기대가 높았으나 최근 코로나19와 유가 급락 등으로 글로벌 시장 상황과 국내 시장이 급격히 나빠지자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13일 LS이브이코리아는 공시를 통해 "회사는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며 "기관투자가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아니한 상태고,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LS이브이코리아는 LS전선이 지분 약 53%를 소유한 자회사로 전기차용 고압케이블과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배터리업계 글로벌 2위인 LG화학에 배터리용 소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의 1차 협력업체이기도 하다.
2030년에는 전기차 수요가 전체 자동차 수요의 절반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LS이브이코리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실제로 이 회사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2018년 561억원, 지난해에는 2121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는 매출액 2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과 2위인 유럽에 생산 거점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당초 LS이브이코리아는 설비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2일까지 수요조사를 마쳤고 18일과 19일에는 청약에 들어가 월말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희망공모가는 5500~6100원이고 공모 예정 금액은 약 825억~915억원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주식시장이 코로나19로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도 1700선이 일시적으로 깨지는 등 급락세와 변동성이 커지자 상장을 포기한 것이다.
LS이브이코리아 관계자는 "상장 시기는 현재로선 미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본 후 상장 재개 시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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