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사항암제 임상 1상 돌입…글로벌 2상 준비도 착수"
입력 2020-03-13 17:23  | 수정 2020-03-16 09:28
양재혁 하임바이오 본부장. [사진 제공 = 하임바이오]

하임바이오가 면역항암제 이후 4세대 항암제가 될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대사항암 후보물질의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시작했다. 대사항암제는 암세포에서만 나타나는 에너지대사를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산학관에서 만난 양재혁 하임바이오 본부장은 "작년 12월 시작된 대사항암 후보물질 스타베닙의 임상 1상은 표준 치료에 실패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을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임바이오의 특허 관련 업무와 비임상·임상 등 연구·개발(R&D)를 총괄하고 있다.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스타베닙의 임상 1상은 우선 NYH817G와 NYH100P를 각각 네 가지 용량으로 단독투여한 뒤 안전성이 나타나면 두 물질을 병합한 스타베닙을 다시 네 단계의 용량으로 투여한다, 대상은 표준 치료에 실패한 고형암 환자로 임상 1상의 목적인 안전성 평가 외에도 치료 효과의 확인도 가능하다고 양 본부장은 기대했다.
그는 "국내임상과 별도로 해외에서도 임상을 추진 중에 있다"며 "다케다제약그룹의 계열사로 출발해 독립한 임상전문 컨설팅업체 엑셀리드, 미국 제약업계에서 30년 이상 임상약리학자로 근무한 연구자 등과 미국 임상 2상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의 사전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의 임상 사이트는 메이요클리닉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종양학 전문 임상시험수탁업체(CRO)인 트레디셔널드럭디밸롭먼트(TD2)사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요클리닉은 존스홉킨스대병원과 함께 미국의 빅2 병원으로 꼽힌다.
하임바이오는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서 최근 기존 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5가지 대사 항암 메커니즘의 선도물질을 선정했다. 양 본부장은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2억3000만가지 저분자물질 중 작용 메커니즘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는 40여가지 후보군을 1차적으로 선별했고, 유효성 평가를 통해 5가지 물질을 최종 선정했다"며 "기존 물질에 링커를 결합해 세포 내 단백질에 결합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신규 화합물의 합성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정된 5가지 조절물질은 모두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하임바이오는 지난달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이 주관하는 '2020년 지재권 연계 IP R&D 전략지원 사업' 과제에 선정돼 새로 도출한 선도물질들에 대한 특허 전략 컨설팅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작년에도 같은 사업에 선정돼 스타베닙을 구성하는 물질들에 대한 특허 방어 전략을 수립을 지원받은 바 있다고 양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향후 R&D를 하는 데 충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부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라며 "스타베닙과 추가 파이프라인 물질들의 우수한 효능이 임상 시험과 연구를 통해 입증된만큼 자금 투자는 어렵지 않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