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동안 도움만 받았는데" 생계급여 내놓는 이웃들
입력 2020-03-13 17:03  | 수정 2020-03-13 22:15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에 기부와 나눔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그동안 도움만 받고 살았다"며 생계급여를 아껴 더 어려운 곳에 써달라며 성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입니다.

한 할머니가 들어오더니 흰 봉투를 내밉니다.

'코로나 19로 수고하시는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란 글이 적힌 봉투 안에는 1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루 전 한 할아버지도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15만 원이 든 봉투를 전했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 인터뷰 : 안화준 / 부산 북구 덕천 3동 동장
- "(할머니가 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자식들이 할아버지에게) 생일 잔치하라고 15만 원 보내줬는데 (그 돈을) 가지고 오셨고…."

대전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노부부가 1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생계급여를 내놓는 이웃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들은 355만2천 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하지혜
- "한국에 살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전국에서 이어지는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가슴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이경규 VJ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