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프레스人 / 박원순 "최문순-이재명 경쟁 아냐…지금은 힘 합칠 때"
입력 2020-03-13 16:57  | 수정 2020-03-13 17:21
박원순 / 서울시장

[인터뷰 전문]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안녕하십니까, 박 시장님?

박원순>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질문>연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브리핑 내용도 잘 듣고 있습니다. 이 구로 콜센터부터 좀 얘기할게요.

박원순>그러시죠.

질문>지금 제2의 신천지가 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불씨가 좀 남았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원순>네, 일단 큰 불은 꺼졌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워낙 큰 사건이었고 또 많은 확진자를 낳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큰 불이 나면 왜 불똥이 사방에 튀잖아요. 그래서 그 튄 불똥이 다시발화 가능성이 없는지 그것을 저희들이 아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대구 신천지 사태처럼 그렇게 크게 되지 않을 것으로 저희들이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질문>혹시 그 원인을 파악하고 계신가요? 그러니까 지금 이것도 콜센터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비좁은 공간에 모여 있기 때문에. 특히 이제 또 콜센터 업무 자체가 침을 튀길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은 공간이어서 굉장히 우려됐는데 이렇게 신천지처럼 확 커지지 않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이렇게 그래도 수습되는 국면으로 가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까요?

박원순>사실 뭐 확진자가 총 109명이 나왔으니까 이건 작은 것은 아니죠. 그중에서 혹시 거주자가 74명이었는데요. 이게 11층에서 확진자 대부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11층이라는 곳이 아주 콜센터의 특징이 아주 다닥다닥 앉아 있고 또 하루 종일 전화로 말을 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심지어 이게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어서 이 콜센터의 직원들이 전화를 받을 때도 밥을, 점심밥을 먹으면서 받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환경 때문에 집중적으로 생긴 게 아닌가 싶고요. 또 서울시가 어쨌든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바로 지정하고 또 적극 대응반 상황실도 만들고 서울시 행정 일부 지역을 행정 안으로 격상해서 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저희들이 신속하게 조사했고 또 동선도 확인했고 그다음에 그 접촉자들 모두를 자가 격리시키고 이렇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질문>그러니까 초기에 아주 그냥 대대적으로 방역에 나섰고 전수검사를 하면서 잡았다, 이런 뜻이군요?

박원순>그렇습니다. 그래서 11층 외에 당초에 굉장히 걱정했던 13층, 19층에 오피스텔에 거주자들 있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은 다행히 거의 검사를 다 완료했는데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없고요. 그다음에 나머지 아래층에 상업시설이라든지 10층 사무실 중에 근로자 113명을 검사했는데 그중에 이제 9층에 있던 사람이 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자가 격리 시키거나 모두 지금 아주 엄밀하게 저희들이 감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질문>초기에 아주 대규모 검사를 진행하고 방역을 잘 했기 때문에 더 번지지 않았다.


박원순>그래서 이렇게 보면 처음 8일에 한 사람 확진자가 나오면서부터 서울시의 경우에 9일에 21명, 10일에 40명 정점을 찍었고요. 그리고 이제 어제는 4명으로 줄어들었고 오늘은 현재까지는 1명도 확진자가 안 나오는 상태입니다.

질문>알겠습니다. 외신도 이제 참 극찬하는 우리 정부 당국 또 서울시의 방역대책인 것 같습니다. 전체 400여 곳이 넘는 서울시에 있는 전체 400여 개가 넘는 콜센터도 전수조사하시고 특히 이제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너무 갑갑하다 보니까 PC방 노래방 자주 가는데 여기도 전수조사하신다면서요.

박원순>맞습니다. 지금 이제 콜센터와 같이 뚫리는 게 생기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집중 감염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이렇게 이런 공간들의 저희들이 다 챙기고 있는데요. 그게 이제 서울에 포진해 있는 417군데의 콜센터라든지 PC방 뭐 심지어는 어르신들이 자주 가는 콜라텍이라든지 노래방, 이런 곳을 저희들이 다 전수조사하고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지금 내리고 있습니다. 예컨대 노래방만 해도 서울에 6,245개가 되고 PC방이 4,251군데가 됩니다. 그래서 이 서울시의 250명의 공무원들과 자치구 공무원들 다 합쳐서 전수조사 지금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질문>사실 뭐 중국도 여러 개 성들이 다 봉쇄되고 이탈리아는 나라 전체가 봉쇄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참 그런 일 없이 이렇게 코로나19를 잡아가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박원순>그러니까 그게 이제 저는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우리 시민들의 협력으로 이것을 극복해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뭐 이런 것이 저는 시민들의 위대함이다, 서울시민들이 , 저희들이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이라고 하는 그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사실 큰 교회라든지 또는 기업의 재택근무라든지 이런 방식으로 엄청나게 협조해 주셨죠.

질문>코로나19를 통해서 사실 새삼스럽게 우리가 굉장히 우리 시민들이 시민 의식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한번 느끼게 됩니다. 신천지 관련해서 오늘 법인 폐쇄를 위한 청문회가 있었는데 신천지 측에서 참석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2시부터 회의가 있었죠? 어떻게 결론이 났습니까?

박원순>우선 불참하면서 청문 절차는 그대로 종결됐는데요. 그래도 혹시나 추가로 제출할 서류가 있는지 변명할 것이 있는지 이걸 확인한 다음에 저희들이 취소 절차를 밟으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또 지금 서울시의 신천지 예수교회가 소유한 한 30건 정도의 부동산이 있습니다. 이쪽도 이미 세무조사에 착수해서 이게 위법 사유가 있으면 바로 환수 조치 할 생각입니다.

질문>이게 굉장히 신천지 교회 측이 이 코로나19 확산에 굉장히 뭐랄까 주도적인 때로는 의도성이 좀 있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박원순>처음 물론 발생한 거야 누가 고의로 그렇게 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게 주된 감염원이 된 것을 이렇게 다 알려진 상태에서 그러면 신도 명단이라든지 또 집회 공간이라든지 이런 것을 다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돼서 저희 공무원들이 엄청난 애를 먹었죠. 그래서 일반 시민들이 제보한 거라든지 이런 식으로 아주 신천지 측의 비밀주의, 폐쇄성 이런 비협조 때문에 전국적인 코로나19 방역망이 뚫렸다. 이것은 뭐 추지의 사실이 아닙니까?

질문>알겠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님은 이제 인권 변호사 출신이시잖아요.

박원순>네.

질문>그런데 신천지도 그렇고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공개가 불러올 인권적인 어떤 침해 요소.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박원순>뭐 당연히 그게 중요한 가치죠. 그렇지만 저는 늘 주장해온 게 투명성이야말로 감염병의 특효약이다. 그래서 병원 이름이라든지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아서 우리가 초동대응에 실패했던 메르스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매우 높다고 지금 이해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투명한 동선 공개는 지역사회의 확산 방지는 물론이고 나와 우리 이웃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최소한의 조치인데요. 그리고 이러한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게 외신들이 계속 그런 기사들을 보내고 있죠.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과도한 사생활 노출이라든지 또는 이런 경제적 피해가 있는 이런 2차적 피해를 낳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가 기본 대응 지침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공개 시점이라든지 장소 등 범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민하게 우리가 지킬 것은 지켜야죠.

질문>알겠습니다. 얼마 전에 말씀하신 전국의 중위소득 이하 가구에 상품권을 지급하는 문제, 김경수 경남지사도 현금 지원 얘기를 했고 이재명 지사도 비슷한 이야기는 했습니다만 야당에서는 이게 포퓰리즘 아니냐, 또 박 시장께서는 여권의 차기 유력한 잠룡 중의 한 분이시니까.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하는 정책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원순>그거는 포퓰리즘이 아니고 리얼리즘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요즘 왜 코로나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거든요. 지금 이제 현재 뭐 관광산업을 포함해서 여하튼 모든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게 생긴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별히 직업을 잃거나 소득을 잃어버린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저는 이렇게 고통 받는 시민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시민의 일상이 멈추고 경제활동이 멈췄는데 그래서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들이 하루 만에 일자리를 잃고 또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데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은 저는 삼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정쟁도 때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지금 이 힘겨운 나날 속에서 긴급 생활비는 인공호흡기를 달아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현실적인 조치가 되고 있고요. 그래서 특히 서울시가 제안한 것은 기존의 제도권 밖에, 사각지대에 있는 그런 플랫폼 노동자라든지 이런 분들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현실적이고 그래서 청와대도 또 국회도 이것은 아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질문>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국 단위로 시행하기에 앞서서 혹시 서울시만을 상대로 시장님께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나요? 전주시는 이미 한 50만 원씩 취약계층에게 지급했잖아요.

박원순>그런데 이제 사실은 이건 지방정부도 다 하고 싶지만 예산의 어려움이 있고요. 특히 서울시 같은 경우는 이게 추가 예컨대 추경 예산을 하려고 하면 그게 다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함께 이 고난의 시기를 건너가도록 해야 할 것 습니다.

질문>솔직한 속내 하나만 여쭈고 싶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다 큰 광역단체 이끌고 있는 장이신데 지역민들을 위해서 농민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시잖아요. 조금 이렇게 경쟁의식도 조금 생기십니까?

박원순>지금 뭐 그런 상황이 아니고요. 서로 지금 좋은 일들을 계속 해야죠. 지금 이렇게 고통 받는 시민들, 국민과 함께 이 어려운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목표고요. 지금 뭐 최문순 지사님이 친환경 공공급식이 중단되니까 그것을 친환경 농산물을 임산부에게 친환경 꾸러미로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계시고요.

질문>감자요.

박원순>그래서 이런 것들은 저희들도 당연히 같이 해서 우리 서울시 노동조합을 통해서 또 시의 투자 출연기관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이런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고 또 이런 것은 우리 시민들에게 알려드리면 아마 누구나 저 농민들을 돕기 위해서 나서실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지금 어려울 때 이렇게 우리가 하나의 민족공동체 아닙니까? 뭐 저는 대구가 그렇게 어려울 때 대구가 서울이고 서울이 대구다. 이런 이야기를 드렸고 실제로도 중증 확진자들을 저희들이 한 20~30명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서로가 함께 도와야죠.

질문>이 코로나19 앞에서 중앙정부가 어디 있고 또 지방 정부가 있고 여가 어디 있고 야가 어디 있습니까? 알겠습니다.

박원순>맞습니다.

질문>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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