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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와 훈련, 어깨너머로 배운 심우준 “수비 성과 컸죠” [현장인터뷰]
입력 2020-03-13 16:08 
kt위즈 심우준은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성과로 수비를 꼽았다. 사진(수원)=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강정호와 같이 훈련하더니 많이 달라졌어.”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 훈련을 보던 이강철 kt 감독이 입을 열었다. 칭찬이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강정호는 2월 14일부터 한 달간 kt의 애리조나주 투손 캠프에 합류해 훈련했다. 강정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건 같은 포지션의 심우준이었다. kt 선수단은 심우준의 수비 템포가 빨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심우준은 수비만큼은 완벽주의자다. 다들 잘했다고 호평해도 1개라도 실수하면 내가 성에 차지 않는다”라면서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성과는 수비다”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고교생 심우준의 우상이다. 지금도 변함없다. 그렇지만 같이 뛰진 못했다. kt가 KBO리그(1군)에 참여한 것은 2015년이었다. 강정호는 2014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거쳐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심우준은 같이 훈련해보니까 괜히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게 아니다. 이것저것 따라 해봤는데 내 실력이 너무 부족해 따라하기 힘들었다. 수비 시 밸런스가 좋고 연결 동작도 부드럽다. 또한, 글러브 스킬이 진짜 남달랐다”라고 말했다.
성장에 보탬이 된 것은 분명하다. 그는 핸들링, 수비 자세 등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 수비 실력도 조금씩 나아진 것 같다. 포구, 송구의 정확도를 향상했다. 1루수가 더 편하게 포구할 수 있도록 공을 던지게 됐다. 1루수도 ‘올해는 송구가 다르다라고 이야기하더라”며 웃었다.
kt위즈 심우준은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성과로 수비를 꼽았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다만 강정호의 타격을 보고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심우준은 타격은 절대 내가 따라할 수 없었다. 힘이 워낙 세다”라며 놀라워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최근 타격감이 좋은 심우준이다. 통산 타율 0.258 타자는 심리적인 여유와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한 번도 규정타석을 기록한 적이 없다. 올해는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높은 타율과 함께 (리드오프로서) 출루율 0.350 이상을 올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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