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메르스·사스와 비교안되는 비상경제시국…전례없는 일 해야"
입력 2020-03-13 14:29  | 수정 2020-03-13 14:46
경제·금융 상황 논의하는 문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며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함께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오자, 긴급히 소집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까지 참석한 것이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금리결정권은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이 총재가 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정부 측에서 금리 인하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 증액 규모, 2차 추경 편성여부, 금융시장 안정대책 등이 다양하게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일을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의 해외출장과 관련, 문 대통령은 "정부의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도 지시했다.
추경증액을 놓고 당정갈등이 고조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를 신임하는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고,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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