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미균 "발표문 읽고 30분만에 공천 철회당해…김형오 사퇴마시라"
입력 2020-03-13 14:05  | 수정 2020-03-13 14:05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강남병에 전략공천됐던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강남병 공천 철회와 위원장직 사퇴를 두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며 "저는 힘내고 있습니다"라는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김 대표는 "저는 청년들,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결정만 생각했고 제 자신이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그저 봉사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제가 정치를 고민할 때 '저는 정말 보통 사람'이라고 했었는데 그 자체로 김 위원장님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그게 정답'이라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기대감을 품었다"며 "외려 강남병 분들께 응원 정말 많이 받았고 후원계좌 알려달라고 모르는 분들께 어제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 강남에서 아이키우는 엄마, 청년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힌 김 대표는 "저는 괜찮은데 아직도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이념, 성별, 연령으로 나누는 지금의 우리나라와 우린 괜찮지 않은 거 같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을 공천했다가 13일 사퇴한 김 전 위원장을 향해서도 "김형오 위원장님 사퇴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 유권자분들께 선택받을 수 있는 더 좋은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이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제가 다 해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저때문에 마음 상하신 분들께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저 힘내고 잘 먹고 더 나은 결정들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IT기반 소셜 댓글 분야의 벤처기업인 시지온의 청년 창업자로, 공천 사실이 알려지자 SNS를 중심으로 김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대표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에게 받은 선물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결정 후 하루만에 제가 '문빠'(문 대통령 열성지지자)가 됐는데 그건 전혀 아니다"라며 "기업인으로서 정치적인 고려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곧 김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공천을 철회한다고 밝히고, 자신이 책임을 지고 공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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