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코로나 충격과 공포` 휩싸인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14% 추락…바르셀로나 일대 4개 시 봉쇄령
입력 2020-03-13 13:09  | 수정 2020-03-13 16:39
스페인에서 중국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12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지역 정부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이유로 바르셀로나 인근 4개 시(이괄라다·비라노바델카미·산타마르가리다데 몽부이·오데나)지역 봉쇄조치를 내렸다. [사진 출처 = EFE·엘파이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이달 들어 서구권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유럽에선 스페인이 프랑스를 제치고 이탈리아를 잇는 제2피해국이 됐다. 스페인 하원 의원에 이어 장관들이 줄줄이 감염되는 등 코로나 여파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140억 유로(19조2000억원) 긴급 재정대책을 냈지만 마드리드 증시에서 대표 주가 지수가 14%이상 추락하는 등 역부족인 상황이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역 정부는 봉쇄령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하루 새 중국코로나 감염자가 40%나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은 결과 이날 부로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내 제2위 피해국이 됐다. 스페인 내 코로나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87명이다. 같은 날 기준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이탈리아(1만5113명), 스페인(3095명), 프랑스(2876명), 독일(2512명) 순이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에서 대표 주가 지수인 IBEX35는 하루 새 14.06%폭락해 범유럽·독일·프랑스 증시(-12%)보다 하락세가 가팔랐다.
이날 마드리드 증시에서 대표 주가 지수인 IBEX35는 하루 새 14.06%폭락한 6390.90포인트를 기록했다. 같은 날 산체스 총리가 보건재정을 확대하는 방안(38억 유로 상당)과 별도로 피해 가정·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40억 유로(19조2000억원) 자금을 푼다는 긴급 재정대책안을 발표하며 의회 승인을 요청했다. 다만 이런 대책이 시장 절망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엘 파이스와 엘 문도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날 유로화 사용국가 간 범유럽 증시 지수 유로스톡스50(-12.40%)와 파리 증시 CAC 40(-12.28%), 독일 DAX(-12.24% )가 일제히 12%대 급락했지만 스페인 증시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일간 EU국가 방문 객 미국입국금지'조치를 일방 선언해 혼란을 불렀다는 두 가지 사건이 공통적으로 작용했지만, 스페인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정치권 감염도 부각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 담당 장관이 중국코로나 감염 확진판정을 받자 12일(현지시간)부로 페드로 산체스 총리(48·가운데)를 비롯해 장관 전원이 차례로 코로나 진단 테스트를 받는다. [출처 = 산체스 총리 트위터]
13일 현재 스페인에서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48)를 비롯해 장관 전원이 중국코로나 진단 테스트를 받는다. 앞서 12일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 담당 장관(32)이 중국코로나 감염 확진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현재로서는 카롤리나 다리아스(54) 카나리아 영토담당 장관도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된 상태다. 앞서 10일 스페인 의회는 하원 내 제3당인 극우정당 복스(Vox)당 사무총장 하비에르 오르테가 하원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최소 1주일간 의회를 폐쇄키로 한 바 있다. 하원 의장은 추가 연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중국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12일 스페인 경제 중심지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 지역 정부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이유로 바르셀로나 인근 4개 시(이괄라다·비라노바델카미·산타마르가리다데 몽부이·오데나)지역 봉쇄조치를 내려 7만명 시민 이동이 금지됐다. 앞서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마드리드 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가 오는 11일부터 2주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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