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 사퇴…"모든 사태에 책임지겠다"
입력 2020-03-13 12:09  | 수정 2020-03-13 13:18
[사진 = 연합뉴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최근 잇따라 불거진 공천 관련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우선 추천한 공관위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의 사직으로 인해 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 중심 가치를 잘 굳혀나가기를, 더 단합하고 국민에게 정성을 더 많이 들여서 국민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친문(親문재인) 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 후보 전략 공천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김미균 후보, 원석 같은, 그리고 앞길 탄탄한 분을 어제 (발표)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제가 사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다른 공관위원들도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김 위원장이 만류했다. 직무대행을 맡게 된 이 부위원장은 "저도 같이 물러나야 마땅하지만, 우리가 다짐했던 혁신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공천 혁신을 통해 이 정권 폭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공관위원장직을 이어받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며 "우리 공관위는 공관위 자체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서울 강남갑(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강남을(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 전략공천에 대해선 "(교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 공천이 끝났다"고 일축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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