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이동섭 "개성공단 마스크, 불가능…총선용 무리수 중단해야"
입력 2020-03-13 11:41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서울 노원을 후보)이 1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에 대해 "현실성도 없고, 통일부와 조율도 안 된 총선용 무리수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전날 우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통해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마스크 생산을 위한 원자재가 턱없이 부족해지고 제품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며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마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보건용 마스크 생산 업체는 한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증설을 위해 폐쇄된 공장을 재가동하고 설비증설과 함께 원자재의 수급이 원활해야 하는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적·경제적 비용이면 차라리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에 지원을 하여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는 하루 3만장 가량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량 생산을 위해 설비를 늘리기 위해선 설비 완공에 수개월에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비효율적이라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국내 마스크 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산 마스크 생산 설비를 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수출 금지령을 내려 생산 라인 긴급 증설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설비가 완공되더라도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산허가 등 절차도 많고, 유엔안보리 제재 위반 여부도 쉽게 풀 수 없는 숙제"라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계획으로, 마스크대란의 해결책이 아닌 선거를 앞둔 국민을 향한 대북메시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국민생명이 우선이다. 남북관계 개선은 그 다음 순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마스크 생산업체에 대한 24시간 가동 독촉, 공급원가 후려치기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개성공단 마스크 생산에 투자할 돈과 노력으로 지금이라도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공급물량을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김명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