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 닫은 미국"…디즈니랜드 폐쇄에 브로드웨이 공연 중단까지
입력 2020-03-13 11:14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구역을 폐쇄했던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의 모습.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전역이 코로나19 비상에 빠지면서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규모 인원 모임이 엄격하게 금지되면서 디즈니랜드가 폐쇄되고 각종 브로드웨이 공연, 스포츠 행사가 중단을 선언하는 등 충격이 커지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문을 닫았다(America shuts dow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회의사당(동부)에서 캘리포니아(서부)까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디즈니랜드 리조트를 잠정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3월 말까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디즈니랜드 리조트 측은 "(미국 내) 테마파크에서 코로나 감염이 보고된 적은 없지만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지침을 검토한 끝에 고객과 직원들을 위한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매년 1억 5000만명 방문객을 유치하는 디즈니랜드는 월트 디즈니의 사업부문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앞서 디즈니랜드 상하이, 도쿄, 홍콩 지점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뉴욕주가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세계 최대 뮤지컬 시장인 브로드웨이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병원 등을 제외한 장소에서 50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조치는 당장 이날 오후 5시부터 브로드웨이가에 적용된 상태다. 브로드웨이 측 대표 단체인 더브로드웨이리그는 "관객들의 건강을 위해 오는 4월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밖에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도 각각 휴관 및 공연중단을 발표했다.
이밖에 미국 내 4대 프로스포츠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줄줄이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축구(MLS)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올 시즌 리그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프로농구(NBA)는 유타 재즈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당일 경기를 취소한 뒤 이미 리그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최대 음악축제인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도 10일(현지시간) 연기가 확정됐다. 당초 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는 10월로 미뤄졌다.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콘서트 업계도 코로나19 폭탄을 맞아 수만 명의 관객이 몰리는 경기장 공연들을 연기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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