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서 약사에게 갑질한 공무원…"내 앞에서 당장 마스크 팔라"
입력 2020-03-13 11:04  | 수정 2020-03-20 11:05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바빠진 약국을 돕기 위해 부산시가 간부급 공무원을 현장에 파견했지만, 오히려 영업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3일) 부산시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따르면 부산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판매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부산시 5급 공무원과 약사 사이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약사는 청원 게시판에 "약국이 원하는 시간에 시청 인력을 파견해 판매를 도와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지난 11일 오후 1시에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공무원이 오후 2시께 도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늦게 도착한 공무원과 약사 간 언쟁이 발생했습니다.


약사는 "도와줄 사람을 불렀으니 가도 좋다고 말했지만, 공무원이 내 앞에서 당장 마스크를 팔라고 반말하면서 소리친 뒤 30분 정도를 감시하듯이 지켜보고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민 청원 내용과 같은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고 해당 공무원이 약사에게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약사와 해당 공무원 간 개인 감정싸움에서 시작된 일이지 대부분 약사는 지원 나온 공무원들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시는 일손이 부족한 1인 약국 674개소에 부산시, 구·군 공무원 760명을 마스크 판매 시간에 맞춰 파견하고 있습니다.

약국 지원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이나 애로사항은 검토해 정부에 해결방안을 건의하기 위해 경험이 많은 사무관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약사들은 간부급 공무원이 현장에 나오다 보니 도움보다는 감시에 가깝다며 실질적인 업무 보조 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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