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최악땐 1100선까지 간다"…비관 전망 속출
입력 2020-03-13 10:24  | 수정 2020-03-13 10:29

세계 증시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되면서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지수가 110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이 나왔다.
13일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마이너스(-)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는데 이를 적용하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당 보고서는 이효석 연구원과 안영진, 한대훈 연구원이 함께 작성했다.
SK증권은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SK증권은 "코로나19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공급망에 대한 우려에서 총 수요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고 있다"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실패는 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해당 기업의 신용 리스크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취약해진 시장에 기대할 것은 정책밖에 없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최악의 경우를 감안한 코스피의 바닥 수준을 1600선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전만해도 중국 코로나19 발 매크로 충격파를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충격으로 제한될 거라 봤다"며 "하지만 이제는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발 경기침체 우려를 글로벌 정책 공조로 일정 수준 상쇄할 경우, 세계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를 지닌 신흥국의 동반 후퇴 정도로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국의 정책 공조가 이뤄지면 시장 바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표준편차에 준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의 레벨은 약 1750선이다.
그는 극한의 코로나19 공포가 정책 공조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시각각 스며들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 신흥국 증시의 와해적인 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는 "신흥국의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가 현실화될 때 시장의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됐다"며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를 추정하면 1600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백약이 모두 무효한 상황을 가정한 최악의 경우의 수"라는 단서를 붙였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