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김종인에게 불편한 기색 "나 역시 대한민국 국민"
입력 2020-03-13 08:18  | 수정 2020-03-20 09:05

미래통합당 소속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반발했습니다.

어제(12일) 통합당의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 대표가 본인의 강남갑 전략공천 과정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현재 통합당은 김 전 대표를 총선 전반을 이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시도 중입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김 전 대표의 '(태영호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선거 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행태는 통합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전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고,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 전 공사가 언급한 '뇌물 수수'는 김 전 대표가 1993년 동아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애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는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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