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카이스트 "전면 온라인강의" 결정…기숙사는 퇴실조치
입력 2020-03-13 07:00  | 수정 2020-03-13 08:05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대학마다 2주간의 휴강과 온라인강의를 시행하고 있죠.
그럼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카이스트가 봄학기를 사실상 전면 온라인강의로 돌리기로 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미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은 퇴실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 기숙사 관리자들에게 어제(12일) 전달된 지침입니다.

현 시각부터 기숙사 입실 허가가 전면 중단되고, 기존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집으로 모두 돌려보낸다고 쓰여 있습니다.

대학원 연구진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학교를 비우겠다는 겁니다.


카이스트는 어젯밤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긴급 이메일에서, 애초 2주간으로 공지됐던 온라인강의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 확산세가 진정되면 대면 강의로 전환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자연대학의 한 교수는 "사실상 봄학기 전체가 온라인강의로 전환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황에서 유학생 비중이 높고 대다수가 집단생활을 하는 카이스트가 선제 조치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카이스트 재학생
- "원래 2주 동안 온라인강의를 하겠다고 들었는데 온라인강의를 계속 하고, 기숙사 입사가 금지돼서 짐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고…."

기숙사를 떠나야 하는 학생들에겐 다음 주 전국 주요 도시로 가는 버스를 제공하는 한편, 확진자가 급증하는 위험지역 거주자는 학교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재학생들 사이에선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과 "온라인시험의 공정성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치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에 다른 학교들도 온라인강의 확대를 검토하는 등, 대학마다 학사일정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편집: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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