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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최지만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현장인터뷰]
입력 2020-03-13 05:52 
최지만은 캠프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 샬럿) 김재호 특파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검은 그림자가 메이저리그 캠프에도 손을 뻗었다. 시즌 개막을 2주가량 남기고 준비에 열을 올리던 메이저리거들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28)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부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3월 27일로 예정됐던 시즌 개막도 최소 2주 연기한다.
13일 레이스 캠프에서 최지만을 만났을 때는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었다. 현지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캠프 중단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는 "중단되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닌 거 같다. 야구를 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야구는 실외 운동이고, 코로나바이러스는 더위에 약하다고 들었다. 야구하기에 큰 이상은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리그가 취소된다면 어떤 느낌일지를 묻자 "아깝다"고 답했다. "오프시즌 열심히 훈련했고 몸 만들면서 컨디션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이것을 다시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다. 또 리그가 언제 다시 시작할지도 모른다. 오프시즌 때는 3월 개막에 맞춰 준비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잠정 연기다. 언제 다시 할지 확실하게 모른다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캠프가 중단되도 미국에 남을 예정이다. 현재 캠프지인 포트 샬럿, 혹은 팀의 연고지인 탬파 지역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얘기가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레이스 선수단은 하루 뒤 전체 팀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캠프 중단과 시즌 연기를 결정한 것은 전날 일어난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경기가 유타 센터 루디 고베어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중단됐다. 이후 유타 선수단에서 두 명의 선수가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최지만은 "바보같은 짓을 했다"며 고베어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함부로 만지고 동료들에게 병을 옮긴 것에 대해 말했다. "장난으로라도 그러면 안된다. 프로선수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확진 여부를 모른다고 하지만 그러면 안되는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는 현재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집계 기준으로 786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66명이 숨졌다.
최지만은 "걱정이 많이 된다. 대구 경북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다 그렇다고 들었다. 하루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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