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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짐 나르는 프렉센·알칸타라, 두 번 놀란 두산
입력 2020-03-13 05:30 
크리스 프렉센(왼쪽)과 라울 알칸타라(오른쪽)는 2020년 두산베어스의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한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새 외국인 투수를 보고 두 번 놀랐다. 처음에는 좋은 공에 박수했고, 다음에는 좋은 인성에 반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2019년 최우수선수(조쉬 린드블럼)와 2018년 다승왕(세스 후랭코프)의 빈자리는 최대 변수다.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우려가 없지 않다.
김원형 투수코치도 당연한 걱정이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선발투수 5명이 고르게 12승씩만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한다면, 선발 60승이 아닌가. 지난해가 선발 63승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프로야구의 시계는 멈췄다. 야구팬과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시범경기를 취소했고 정규시즌 개막도 4월 중으로 연기했다. 계획이 틀어지면서 준비과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특히 크리스 프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는 두산 입단 후 첫 시즌이다.
그렇지만 기본 실력이 출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형범은 프렉센과 알칸타라 모두 공이 상당히 위력적이다. 안정감도 있어 정말 기대가 크다. (린드블럼, 후랭코프처럼) 좋은 활약을 펼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 코치도 알칸타라는 지난해 봤던 것처럼 좋은 속구를 던진다. 제구도 안정적이어서 경기를 운영하는데 수월하다. 프렉센은 진짜 좋은 투수라는 게 느껴진다. 적응을 얼마나 빨리 잘하느냐가 관건인데, 기대가 크다”라고 원투펀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이 가장 놀란 건 훈련 종료 이후다. 프렉센과 알칸타라는 두산의 젊은 선수들과 같이 공을 줍고 짐을 날랐다. 두산은 20대까지 뒷정리를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열외다. 다른 팀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프렉센과 알칸타라는 먼저 몸을 움직였다. 자신들도 어리다면서 자발적으로 나섰다. 알칸타라는 1992년생, 프렉센은 1994년생이다.
솔선수범에 김 코치는 아주 기특하다”라며 흐뭇해했다. 이형범도 젊은 선수들과 같이 짐을 옮기며 정리도 같이 하려고 한다. 그런 걸 보면 둘 다 정말 잘할 것 같은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머릿속도 ‘팀 퍼스트로 가득하다. 일부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를 우려해 캠프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두산 외국인 삼총사는 8일 선수단과 동행했다. 팀과 같이 움직이는 건 너무 쉽고 당연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코치는 자기 관리가 부족해 일일이 주문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프렉센과 알칸타라는 다르다. 정말 성격도 착하다. 스스로 철저하게 관리를 하니까 내가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특별히 말썽을 피우거나 문제를 일으킬 것도 없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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