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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세이브 경쟁, 나도 있소…이형범 “우승팀 마무리답게” [현장인터뷰]
입력 2020-03-12 20:00 
프로야구 개막이 4월 중으로 연기한 가운데 두산베어스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형범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클로저 워. 올해 가장 흥미진진한 타이틀 경쟁은 세이브다.
하재훈(SK), 고우석(LG), 이대은(kt), 문경찬(KIA)이 새 역할을 받아 주가를 높였다. 조상우(키움), 정우람(한화), 원종현(NC)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징계를 받은 ‘끝판왕 오승환(삼성)도 여름부터는 세이브 경쟁에 뛰어든다.
이형범(두산)도 주목받는 마무리투수 중 1명이다. 구속이 아닌 제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이형범은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 성공 모범 사례가 됐다. 67경기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시즌 중반 중책을 맡았으나 올해는 붙박이 마무리투수다.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투수코치는 이형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 소식에 이형범은 깜짝 놀랐다. 먼저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김강률과 함덕주에게 자리를 돌려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형범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웃더니 내게 먼저 기회를 주신 만큼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책임감도 크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더 견고한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도 했다. 특히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다. 이형범은 (들쑥날쑥한 투수가 안 되려고)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빠른 대결을 추구했다. 150km를 던지지 못할 거면 정교하게 공을 던지는 게 낫다고 봤다”라며 특별히 기술적으로 추가된 것은 없다. 다만 좌타자를 상대로 더 완벽하게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일단 캠프 내 (체인지업) 평가는 우호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작은 변화도 있다. ‘단잠이다. 이형범은 (루틴으로) 경기 개시 전 10분이라도 수면하려고 한다. 개운한 데다 체력이 비축돼 경기에 도움이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세이브왕을 배출한 건 2009년 이용찬이 마지막이다. 11년 만에 이형범이 ‘세이브 1위 타이틀을 안겨줄까. 이형범은 지난해 세이브 부문 7위에 올랐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형범이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이형범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이상철 기자
이형범은 다른 팀의 마무리투수는 하나같이 쟁쟁하다. 그들과 같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하지만 나도 우승팀의 마무리투수다. 그답게 최대한 잘 막아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별히 세운 개인 기록 목표는 없다. 매 경기마다 실점하지 않고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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