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이러스연구소 짓겠다"…371억 들인 연구소는 어쩌고
입력 2020-03-12 19:20  | 수정 2020-03-12 20:29
【 앵커멘트 】
메르스와 코로나19 모두 사람과 동물에게 병을 옮기는 '인수공통 전염병'이죠.
정부가 이 병을 연구하려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6년 전에 건립한 사실 아십니까?
그런데 이 연구소를 놔두고 연구소를 또 만든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람과 동물 간에 전염될 수 있는 질병 연구를 위해 지난 2013년에 세워진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입니다.

나랏돈 371억 원이 투입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험실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정식 연구인력은 5명뿐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곳은 전염병 연구소의 연구동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복도 양쪽에 연구실이 있는데요. 대부분 푯말도 없이 내부는 텅 비어 있습니다."

정부가 건물만 지어 놓고 제대로 활용을 안 하는 겁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예산은 8억 5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연구소 관계자
- "연 15억~20억 원 정도 필요하고요. 교수님과 연구원이 20~30명은 있어야…."

연구소가 대학 부설기관으로 지정돼 교육부 소관이다 보니 다른 부처에서는 연구활동 지원에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간사
- "거의 지금 운영이 중단되다시피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것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런 지적에도 예산을 또 들여서 새로운 연구소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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