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직면한 `도쿄올림픽`…도쿄지사 "연기 없다"vs日네티즌 "1년 연기"
입력 2020-03-12 18:03 
[사진 = TBS계열(JNN) 방송 캡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에도 올 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대회 취소는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본 네티즌은 대체로 올림픽을 연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야후재팬 등 포털과 언론사 온라인에 글을 올린 일본 네티즌들은 '팬데믹(대유행)까지 선언한 마당에 올림픽 강행은 힘들다' '1년후 여름에 개최하는 편이 낫다' '올림픽은 선수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코로나 정국이 수습된 후 개최해야 한다' '올림픽을 추진하는 정치가들이 (중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댓글은 7000여 개 달렸다. 한 네티즌(xxx)은 "(올림픽 준비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개최 중지하고 싶지 않은 기분은 안다"며 "하지만, 국민들은 개최하기 힘들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ddr*****)은 댓글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까지 선언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 강행은 힘들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rha*****)은 "(올림픽 개최는) 중지하고 싶지 않겠지만, 세계정세에 맞춰 연기나 중지가 필요하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는 것도 정치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앞서서 행동하면 곤란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ool*****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꼭 개최하고 싶다면 1년 후 여름에 개최하는 편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지금 상황은 일본 선수나 외국 선수까지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일본이 코로나를 수습하고 세계가 안정될 때까지 개최는 힘들다"고 말했다.
아이디 wat*****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올림픽은 일본 국내 스포츠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축제"라면서 "올림픽을 추진하는 정치가들이 중지나 연기했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nai***)은 "정치가들이 '올림픽 연기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보다 중지한다고 말하는 게 호감도가 상승한다"며 "올림픽은 선수를 비롯해 관광객도 세계각지에서 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개최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준비를 진행해 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고이케 됴쿄지사는 이날 도쿄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중단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WHO의 이번 선언이 "(올림픽 개최 논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은 지난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베 총리의 임기가 2021년 9월까지이기 때문에 2021년 7월이면 임기 내 개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내에서 1년 연기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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