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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무상옵션 400억…강남 입성 노리는 호반의 베팅
입력 2020-03-12 17:32 
신반포15차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파격적인 입찰조건을 제시하면서 경쟁사들과 정면승부에 나섰다. 사실상 역마진을 각오한 수준의 무상품목을 제공하고 사업비도 기준금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시공능력 10위권에 올라 주목받는 호반건설은 전사적 노력을 집중해 이번 기회에 강남권 교두보를 꼭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서 총공사비 약 2513억원(부가세 포함)에 더해 389억원 규모 무상품목 지원을 제안했다. 공사비 자체는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 대림산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3사 중 유일하게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는 무상제공 품목을 별도로 제안한 것이다. 바닥재나 벽, 주방상판, 외장 등을 최고급 자재로 사용하고 이에 대한 추가 비용을 일절 받지 않을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 통상 재건축 시공이익을 최대 10% 수준으로 잡는 것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은 사실상 역마진을 각오한 셈이다. 시공이익을 총공사비의 10% 수준으로 계산해도 250억원가량으로, 무상지원을 감안하면 150억원가량 손해가 난다. 사업비 대출이자도 연 0.5%의 파격적인 수준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연 이자 1.9%를 제안했고 대림산업은 CD금리+1.5% 또는 실제 금융사 조달금리 중 더 낮은 금리를 택할 수 있게 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입찰 참여가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알리려는 홍보 차원이 아니라 실제 수주를 위한 '실전'임을 강조한다.

비록 경쟁사인 삼성물산(래미안)이나 대림산업(아크로)에 비해 브랜드는 밀려도 단지 고급화나 실속을 강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반포15차는 입지가 워낙 뛰어난 만큼 시공사 브랜드보다는 실제 단지의 퀄리티에 따라 가치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반포동 12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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